당뇨망막병증은 지속적으로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영구적인 시력 저하 및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어 국내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라도 시력이 잘 유지되는 경우가 있어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환자가 초기에 스스로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 등 증상을 느껴 안과를 방문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22년에 보도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당뇨병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안과 검사를 받은 환자는 약 46%로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안과 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30~50대에는 30% 중후반으로 검사 비율이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은 30대 당뇨망막병증 환자 2명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38세 여자 환자로 약 2주 전부터 좌안 반달 모양 붉은 점이 보이는 증상으로 내원 했습니다. 

당뇨병을 진단 받은 지는 2년 정도로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당화혈색소(지난 2~3개월 동안의 혈당의 평균치를 평가하는 검사로 

정상 범위는 4~6.0%,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도 7 정도로 

혈당이 아주 잘 조절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안저촬영 상 좌안에 유리체출혈(사진1의 좌측)이 있어 교정시력이 0.1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술과 레이저 치료, 안구 내 주사 치료 후 유리체출혈은 잘 제거되었고(사진1의 우측) 

환자도 혈당 조절을 열심히 하여 당화혈색소도 6.1로 떨어져, 교정시력은 0.7로 잘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안과에서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의 유무를 진단하지만,거꾸로 안과에서 당뇨병을 진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7세 남자 환자로 좌안이 최근에 뿌옇게 보인다고 내원하였고 다갈, 다음, 다뇨(목이 많이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가 있었으며 최근 체중 감소는 무려 20kg나 되었다고 했습니다. 

다갈, 다음, 다뇨와 체중 감소는 당뇨의 전형적인 증상이지만 환자들은 건강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고, 

또 체중까지 감소하니 본인이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환자의 경우 다행히 유리체출혈이 심하지 않아(사진2) 안구 내 주사 치료 후 혈당 조절을 위해 내과에 의뢰 하였습니다.

2021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한 당뇨병 진료지침에서는 

안저검사 및 포괄적인 안과검진을 1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받아야 하고, 

2형 당뇨병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당뇨망막병증 환자들을 진료할 때, 안과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야 안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하면 심각한 시력상실을 50~60%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진단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안과검진을 받은 적이 없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영구적인 시력저하나 실명을 예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