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근시 진행을 억제해야 하는 이유
2023-07-18
본문
안녕하세요. 이지봄안과 칼럼입니다.
흔히 우리는 '시력이 마이너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마이너스로 표기되는 것은 '근시'인 눈을
정시로 교정하기 위한 오목렌즈의 도수를 의미하며, 시력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근시는 각막 또는 수정체의 곡률이 증가하여 굴절력이 강해지거나,
눈의 길이가 길어져서 망막보다 앞에 초점이 맺히는
굴절 장애를 뜻합니다.
주로 소아 때부터 성장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 시력 장애의 주요 원인이며,
망막박리, 녹내장, 황반변성 등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합병증에
취약해지므로 근시 진행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욱이 이미 근시가 진행된 눈은 아무리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술로
근시를 없앤다고 할지라도, 각막의 굴절력만 변화시킬 뿐이지
변형된 시신경과 망막을 되돌이킬 수는 없기 때문에
고도 근시가 되기 이전에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근시는 코로나19 이전부터도 이미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었고,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근시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근시 유병률의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방식에
뚜렷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거나 이미 감염되어 격리됨으로써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화상 회의, 재택근무 또는 재택학습 등으로 인해
전자기기의 사용 시간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에 대한 영향은 미취학 아동을 포함한 소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이는 실제로 근시 발생을 증가 시켰습니다.
물론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만이 근시를 발생 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부모의 근시 또한 알려진 위험 요소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기간 근시가 더 적은 부모를 가진 어린이들에서
더욱 근시 진행이 많이 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이미 바꿀 수 없는 유전적 영향보다는 개선할 수 있는
환경적 영향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의 감소와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하는 시간의 증가는 근시를 유발하고 진행 시키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어린이들의 생활 방식이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수업과 회의도 이미 활발해졌고,
어린이들의 여가 활동도 밖에 나가서 놀기 보다는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대체되면서 전반적으로
근거리 작업 시간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된 지금도 우리는
근시에 대해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소아 근시 진행을 억제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여러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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